할부금융사의 연체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13일 할부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22개 할부금융사의 연체율(1일 이상)은 14.1%로 같은해 6월 말보다 0.8% 포인트가 증가했다. 지난 2002년에 11%대를 유지했던 할부금융사의 연체율은 카드채 위기가 발생했던 지난해 3월 말 13.5%로 급등한 이후 같은해 6월 말 13.3%로 소폭 떨어졌지만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다. 할부 금융사들은 카드채 위기 이후 부실 채권 정리 등으로 연체율이 하락했었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고객들의 소득 감소와 업체들의 대출 한도 축소 등으로 연체율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할부 금융사의 한 관계자는 하지만 "업체들이 보유 자산 매각과 대출 심사 강화등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고 대환대출 등을 통해 연체율을 관리하고 있어 연체율상승에 따른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기 회복 전망이 나오고 있어 할부금융사의 연체율도 올해들어서는 하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금융 감독 당국은 할부금융사의 연체율이 지난해 3월 말 이후 큰 폭의 증가 없이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잠재적 부실 가능성이 있는대환대출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