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쉬어가는 사이 금융주가 훨훨 날았다. 이에 힘입어 12일 종합주가지수도 850선을 뛰어넘었다. 그동안 금융권을 짓누르던 LG카드 문제가 해결됨으로써 이날 은행주가 급반등했다. 증권주도 증시호전 및 M&A(인수합병)기대감에 따라 큰폭으로 뛰었다. 외국인이 LG카드 해결과 더불어 한국 내수시장 회복을 염두에 두고 금융주를 대거 매집,금융주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융주가 이에 동참,향후 '큰 장'이 펼쳐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은행권 손실 적다 채권단의 출자전환 및 산업은행의 위탁관리로 LG카드 해법이 가닥을 잡으면서 채권단의 손실은 불가피하나 은행별 손실규모가 크지 않고 추가부담이 없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개별은행 손실규모가 2003년 대손전 이익의 3% 미만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은행별 주당 손실금액을 △국민 1천2백원 △하나 6백94원 △신한지주 4백13원으로 진단했다. 은행별 주가 수준과 비교하면 그리 큰 금액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이날 국민은행 주가는 6% 넘게 올라 5만원선을 회복했다. 신한지주도 5% 넘게 뛰었으며 우리금융도 2% 가까이 올랐다. 하나은행은 1.7% 상승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부담이 클 것으로 추정된 조흥은행은 소폭 하락했다. ◆증권주는 증시호황 선반영 증권주는 LG카드 해결의 직접 혜택을 받지는 않는다. 그러나 금융시스템이 안정되고 특히 채권 및 투신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증권주는 여기에다 증시회복과 M&A의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올들어 2조원대에 머물던 거래소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 9일 4조1천억원 수준으로 불어났으며 12일에도 3조원을 웃돌았다. 코스닥시장도 6천억원대이던 하루 거래대금이 9천억원대로 높아졌다.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사 수익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증권주에 대해선 호재로 작용한다. 특히 LG카드 해결로 LG투자증권의 분리매각 방침이 확정된데다 대우증권 한투 대투 등의 초대형 M&A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증권주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이날 LG와 현대증권 주가는 8% 넘게 올랐으며 삼성 대우 대신증권 등은 3∼5% 상승했다. ◆순환매 기대되는 보험주 보험주는 이날 금융주 상승세에는 동참하지 못했다. 삼성화재 등이 상승했지만 LG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은 소폭 미끄러졌다. 하지만 금융주 강세가 이어질 경우 보험주에 순환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더구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 보험사의 영업기반이 나아진다는 점도 향후 보험주 강세를 예견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