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의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 자동차에 대한 수입관세 50% 부과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내 완성차업계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현지공장을 가진 업체들이 수입하는 차량에 대한 무관세 효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업체들의 수출물량이 더 늘어날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멕시코 시장에 수출하는 업체는현대차[005380]와 GM대우 2곳으로 직접수출이 아닌 OEM 방식으로 우회수출을 하고있기 때문에 수출물량이 줄어들거나 수출이 중단되는 등의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는 자동차산업 보호를 위해 현지공장을 갖고 있는 업체에 한해 쿼터제로신차수입 판매권을 부여해왔으며 현대차와 GM대우는 현지공장을 갖고있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 GM에 OEM 방식으로 수출해 왔다. 현대차는 지난 2000년부터 아토스, 베르나, 1t 트럭 포터 등을 다임러의 '닷지'브랜드로 판매, 작년 한 해동안 2만6천618대를 수출했으며 올해는 수출물량이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대우의 경우에도 작년부터 GM의 '폰티악' 브랜드로 마티스 수출을 본격화해 5천여대를 수출했다. GM대우 관계자는 "그간 현지공장을 가진 업체들의 수입차에 부과해온 8% 관세마저 폐지됨으로써 멕시코 수출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 문호가 열린 멕시코와 FTA를 체결, 멕시코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기는 하나 OEM 방식으로 수출창구를 열어놓고 있기 때문에 당장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