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로 30억원을 날린 증시전문가가 주한 외교관 사저 등 고급주택가에 침입해 상습적으로 강ㆍ절도 행각을 벌여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2일 서울 이태원과 강남 일대 고급주택가에 침입해 상습적으로 강ㆍ절도 행각을 벌인 혐의(특수강도강간 등)로 전직 증시분석가 한모씨(44)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해 12월30일 오후 6시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주한 영국영사 사저에 침입, 2층 방안의 금고를 뜯고 현금 20만원과 보석 10여점 등 1천2백만원어치를 터는 등 한남동 서초동 방배동 일대의 빈 고급주택에 침입해 15차례에 걸쳐 3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또 지난해 4월10일 밤12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가정집에 침입, 귀가한 최모씨(23)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고 "신고하면 인터넷에 올리겠다"며 나체사진을 찍은 뒤 현금 6만원과 신용카드를 훔쳐 달아나는 등 강도강간 1건, 강도 5건의 범행을 저지르고 8억7천만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지난 82년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11년간 복역한 한씨는 96년부터 교육용 복제 비디오 판매사업으로 번 돈을 주식에 투자해 20억원을 모았다. 그는 이후 인터넷 금융정보제공업체의 투자정보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케이블 TV에 고정 출연해 오다가 2002년 12월 주식 투자로 30억원을 날리자 범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