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내수 진작 차원에서 10만원권 지폐 발행을 추진키로 했다. 당 대표격인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12일 상임중앙위원회에서 "정치인들이 검은자금만 주고받지 않으면 10만원권 화폐가 발행돼 수표발행 비용 수백억원이 절약되고, 침체돼 있는 내수 및 소비진작에 획기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며 이같은 뜻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날 오전 상임중앙위원들과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정 의장은 "10만원권을 발행하면 정치비자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많아 할 수 없다고 한다"며 "정치인 때문에 소비진작이 안된다는 말이 정곡을 찌르는 민성(民聲)이었다"고 소개했다.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도 "10만원권 지폐 발행은 정책위가 오래전부터 추진해오던 것"이라며 정부와의 정례정책 협의를 통해 고액권 발행을 공론화할 방침임을밝혔다. 이와 관련,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작년부터 내부적으로 연구, 검토해온 고액권 발행 등 새 화폐 발행 문제를 총선 후 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