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과 동남아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중견휴대폰 업체들이 올해는 GSM(유럽형 이동전화)방식의 컬러폰시장을 집중 공략,경영실적 개선에 나선다. 이들 업체는 수출지역을 미국 유럽 남미 중동 등으로 다양화해 중국 의존도를 크게 낮출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GSM시장에 진출한 텔슨전자는 올해 GSM부문의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고가제품의 매출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90% 가량 증가한 6천5백억∼6천8백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수출지역도 중국 동남아 일변도에서 벗어나 미국 중동 대만 등으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텔슨전자는 올해 중 미국과 중국에서 자체브랜드로 제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지난해 5백4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 세원텔레콤은 올해 판매목표를 6백만대로 잡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에 그쳤던 컬러폰의 비중을 올해는 40%로 끌어올리고 고급 카메라폰을 개발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세원텔레콤 관계자는 "저가 흑백폰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데다 시장도 줄고 있어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올해는 컬러폰,카메라폰 등 고가제품의 비중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도 올해 중 중동과 남미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GSM 휴대폰 전문업체인 맥슨텔레콤은 올해 고급 카메라폰 제품을 대거 출시해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오는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빗박람회에 8∼9종의 카메라폰을 전시하고 유럽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맥슨은 지난해 카메라폰 1종만 유럽에 수출했으나 올해는 제품 라인업을 늘려 매출을 지난해보다 43% 증가한 4천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CDMA 휴대폰만 생산하던 기가텔레콤도 최근 GSM사업부를 신설하고 GSM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GSM시장은 세계 휴대폰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GSM시장 진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