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립학교들 기업과 마케팅 제휴 활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공립학교들이 만성적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과 마케팅계약을 잇따라 맺고 있다.
기업들이 학교에 기금을 제공하고 학교측은 그 사실을 학교신문에 소개하거나, 기업들의 직ㆍ간접 교내광고를 허용하는 방식의 거래다.
시애틀교육청은 예산부족으로 2백명의 직원들이 해고될 위기에 처하자 코카콜라와 '5년 계약'을 맺었다.
1백50만달러를 받고 관내 중고등학교 자판기와 구내식당에 코카콜라 제품만 팔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 돈은 직원 급여는 물론 학생들의 수학여행과 졸업앨범제작 학교신문발행 등에도 지원된다.
텍사스의 학 고등학교 건물 꼭대기에는 음료회사인 '닥터 페퍼' 광고판이 설치되어 있고, 스쿨버스 양편에 기업 광고가 붙어있는 것도 흔히 볼수 있는 현상이다.
버몬트대학은 교내에서 10년간 코카콜라제품만 파는 조건으로 4백30만달러를 확보했다.
뉴욕시 교육청도 1억6백만달러를 받고 음료회사인 스내플과 독점 공급계약을 맺었다.
전국교육청연합회(NSBA)는 "지난 90년대 이후 학교와 기업의 독점계약 건수는 13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코카콜라의 경우 전국 1만4천개 교육청 중 6천개와 계약을 맺었을 정도다.
하지만 대부분 자판기용 음료가 어린이 과체중의 원인이란 점에서 "교육 당국이 어린의 건강을 팔아 돈을 모은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