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 어떻게 해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부자열전'(이수광 지음,흐름출판,1만1천원)과 '돈 잘버는 여자들의 9가지 원칙'(권성희 지음,중앙M&B,1만원)이 그 실마리를 제시한다. '부자열전'은 동양 고전 속에 나오는 서민들의 인생 역전기. 가난한 서생이나 포목점 점원,창고지기 등 밑바닥부터 시작해 고난과 역경을 딛고 부를 일군 29명의 이야기다. 첫 이야기는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재물이 모이는 게 아니니 머리를 써서 부자가 되어라'는 것. 춘추시대 노나라 선비 의돈은 가족이 굶는 지경에 이르자 학문을 버리고 농사를 짓지만 가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어느날 거상 도주공(범려)이 마을을 지나자 그를 찾아가 부자 되는 법을 물었다. 도주공은 그를 데리고 산으로 올라갔다. "자,보게.이 마을은 땅이 거칠고 구릉이 많아 농사는 불리한데 목초지가 많으니 소나 양을 키우는 게 입지에 맞지 않겠는가." 그래서 양을 길러 돈을 어느 정도 번 그는 진짜 부자가 되기 위해 산둥 지방의 소금밭을 사서 중국 전역에서 소금장사를 시작하고 10년 만에 거부가 됐다. 전문가의 지혜와 경험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상황과 환경에 맞는 사업을 선택하면서 단계별로 목표를 세우라는 얘기다. 전쟁이 터져 금값이 치솟을 때 곡식을 사들였다가 난리통에 먹을 게 부족해지자 이를 공급한 역발상의 지혜 등이 현대적인 경영잠언과 함께 이어진다. 12대를 이어온 경주의 최 부자,김제 농사꾼 장석보,가난한 어부의 아들이었던 해상왕 장보고,보리죽 10년에 가문을 일으킨 여주의 허홍,충북 음성의 구두쇠 조륵 등 한국인들도 등장한다. 이 책은 '나의 장·단점과 목표,한계를 알고 나서 돈을 모으고 늘리는 원칙,신용과 장기적인 안목의 인간관계 등을 제대로 알아야 진정한 부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돈 잘버는 여자들의 9가지 원칙'은 자수 성가한 여성 9명의 성공비결을 분석한 책이다. 주인공은 이영희 KT 상무보 겸 KT 차이나법인 대표,영화제작사 ㈜좋은영화의 김미희 대표,㈜제임스무역의 이수연 대표이사,음식체인점 놀부의 김순진 대표이사,채용정보회사 인크루트의 서미영 이사,인터넷비즈니스 지원회사 ㈜이모션의 조희정 이사,삼성생명 서울영업소 송정희 팀장,부동산114의 김희선 전무,다국적 제약회사 한국MSD의 모진 전무. 이들은 사회에 진출할 때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았고 명문대 출신이 아니며 출발이 매우 미약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미래에 투자하면서 소중한 인맥을 구축하고 변화를 즐기는 전문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부모한테 물려받은 재산이나 특별한 배경이 없는 여성이 자신의 노력만으로 한 분야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어디서나 당당할 수 있을 정도의 돈과 지위를 얻는 방법'이 이 책에 들어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