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이후 로템(철도차량통합법인)이 독점해 온 국내 전동차 시장이 경쟁체제로 바뀌게 됐다. 철도차량 전문 제작업체인 ㈜디자인리미트는 일본 히타치와 전동차 제작 기술제휴를 맺고 국내 및 해외 전동차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디자인리미트는 기술제휴에 따른 첫 사업으로 오는 28일 실시되는 서울시 지하철 2호선 노후 차량 교체를 위한 전동차 입찰에 참여키로 했다. 국내 철도차량 입찰에 2개 회사가 경쟁하기는 지난 99년 7월 현대 대우 한진중공업 간의 빅딜로 로템의 전신인 한국철도차량이 생긴 이후 약 4년만이다. 디자인리미트는 낙찰받을 경우 히타치와 전동차를 공동 제작키로 했으며 추후 히타치의 한국 직접투자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동차 시장에 경쟁체제가 도입되면 시장가격이 낮아져 지하철 적자에 따른 국고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