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新지도] 이젠 地方이 성장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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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신년 새해를 맞아 지역경제에 새로운 지도가 그려지고 있다.
참여정부가 출범 첫해인 지난해 '지방분권과 국가균형 발전'이란 기치를 내걸고 공들여 만든 '3대 특별법'은 지역 경제의 위상을 격상시킬 전망이다.
새롭게 개막되는 고속철시대는 지역경제 사이에 가로놓인 '거리라는 장벽'을 무너뜨리면서 막대한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셈이다.
이에 따라 2004년은 외환위기 이후 주춤거리던 한국경제가 지역경제의 활력을 발판삼아 세계속으로 재도약하는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새롭게 그려질 지역경제 신 지도
올해는 지역경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참여정부가 우선 순위를 두고 집중적으로 추진해온 각종 지방 우대책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3대 특별법(지방분권, 균형발전, 행정수도 이전)은 지역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활력소'로 기대되고 있다.
전국 곳곳의 균형잡힌 발전을 위해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각종 정책들이 본격화되고 그에 따라 지방경제에 대한 지원책이 현실화되면 지역 경제는 한층 약동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참여정부의 강력한 국가 균형발전 의지는 정책적 지원을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구체화될 것"이라며 "어떤 결과가 맺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침체된 지역경제에 강력한 생동감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경제자유구역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지난해 인천에 이어 오는 2월께 부산과 광양에 경제자유구역청이 세워진다.
이들 3곳이 3월쯤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 외국계 유망업체들의 연구개발(R&D) 시설이나 아시아 사무소, 국제 물류 메이저들의 동아시아 거점 등의 유치도 가시화된다.
지역경제 신 지도는 만성적인 개발 소외지역으로 꼽혀온 경기 북부에도 훈훈한 바람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2005년 가동 예정인 경기 파주 소재 LG필립스LCD공장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는 납품관계를 감안할 때 각종 소재ㆍ부품 업체들이 뒤따라 줄줄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CD공장에서 비롯되는 산업 전ㆍ후방 효과는 지역경제에는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경기 북부지역은 수도권 내 오지라는 오명도 떨쳐버릴 것으로 관측된다.
◆ 한국 경제 재도약 이끈다
국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추진되는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육성책도 지역경제 활성화엔 메가톤급 위력을 가진 호재로 꼽힌다.
정부는 디지털TV 지능형로봇 미래형자동차 차세대반도체 바이오신약 차세대전지 등 10대 성장산업의 경우 관련 인프라를 가진 곳이라면 모두 지원, 지역간 경쟁을 촉발시킴으로써 정책적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들 산업에 대한 본격 투자가 예상되는 2ㆍ4분기쯤에는 지방마다 각종 단지조성 사업 등이 뒤따르게 된다.
고속철은 지역경제 사이에 놓인 각종 장벽을 시원스레 무너뜨리며 지역간 통합을 촉진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등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음으로써 권역별 지역경제를 통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더욱 키울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외환위기 직후 부동산시장과 증시 활성화로 내수시장이 살아나면서 경기가 반짝 좋아졌으나 소비 건전성은 크게 악화됐다"며 "올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수출을 통해 국민 소득이 높아짐으로써 경기가 좋아지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며 한국 경제도 재도약의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