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코스닥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인터파크 백산OPC 프리엠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시장점유율 확대를 재료로 최근 주가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올라가는 만큼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또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실적호전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앞다퉈 긍정적인 분석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인터파크가 가장 두드러진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인터넷 쇼핑몰 시장점유율(인터넷사이트 방문자수 기준)은 작년 9월 14%에서 12월에는 20.2%로 높아졌다. LG이숍(13.0%) CJ몰(10.2%) 등 2,3위 업체의 추격권에서 사실상 벗어났다는 평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최근 6일 연속 올랐다. 7일 종가는 3천2백55원으로 작년 12월26일 종가(2천6백90원)보다 21%나 높다. 그런데도 동양종금증권은 인터파크의 적정주가를 3천9백원으로 제시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낙관하고 있다. 정우철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쇼핑몰 사업은 적정 규모를 넘은 다음부터는 추가투자와 고정비 부담이 적어지는 특성이 있다"며 "시장지배력이 확고한 만큼 향후 안정적인 이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백산OPC도 시장점유율 확대가 두드러진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레이저프린터나 복사기에 들어가는 부품인 OPC드럼.동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재생용 OPC드럼 시장에서 이 회사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9.4%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02년보다 시장점유율을 4.5%포인트나 늘린 것이다. 김윤정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시장점유율이 23%대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요인으로 인해 외국계 모건스탠리증권도 백산OPC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티에스엠텍은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티타늄 가공제품을 국산화하면서 국내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케이스다. 최태경 동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1년 2%대이던 시장점유율이 작년말에는 7%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업체 중에선 경쟁사가 없는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굴삭기 지게차 등 중장비용 전력선을 생산하는 프리엠스는 지난해 50%이던 국내 시장점유율이 올해는 60%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주요 매출처인 대우종합기계에 대한 납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시장점유율을 늘려간다는 것은 시장에서 경쟁력이 입증됐다는 의미"라며 "수익 측면에서도 경기회복의 과실을 그만큼 많이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