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태평양 등 내수 대표주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내수 중형주가 실적호전 등을 재료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수회복 기대감에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오른 내수 관련 중형 우량주가 당분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관심을 요구했다. 7일 거래소시장에서 CJ 제일기획 코리안리 한일시멘트 등 내수 관련 중형주는 신고가를 경신하거나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CJ는 장중 6만6천3백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고 제일기획은 17만원으로 마감돼 신고가에 육박했다. 재보험 회사인 코리안리도 장중 4만1백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고 한일시멘트는 6.61% 급등한 채 마감됐다. 제일모직은 장중 1만8천1백원까지 올라 강세를 보였으나 막판 하락세로 마감됐다. 우리증권 송창근 연구원은 "최근 업종 대표주 위주로 지수가 오르자 초점이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형주로 이동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송 연구원은 특히 "중형주 가운데 이익 모멘텀이 크고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종목이 선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령 제일모직의 경우 케미컬부문 수익성이 점차 회복되고 있고 내수소비가 회복될 경우 패션부문 수혜도 예상돼 올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9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주가는 최근 한달동안 1만7천원대에 머물고 있다. CJ도 구조조정 효과에다 일본 주가이제약을 상대로 한 백혈병치료제 관련 특허소송 승소로 상당 규모의 매출증대가 예상된다. 한일시멘트의 경우도 부실 자회사 정리가 사실상 끝난데다 고수익-저위험 사업구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외국인이 국내증시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어 외국인 주도로 지수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경우 주도권이 다시 대표주로 넘어갈 공산도 크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