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은 올해 4백30억달러의 수출 목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해 3백77억달러에 비해 14.1% 늘려 잡은 규모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물량의 3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수출 주력 품목들은 휴대폰 플래시메모리 LCD(액정표시장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등 전자 관련 제품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IT(정보기술) 제품의 최대 수요처인 미국 시장이 올해 4%에 육박하는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데다 전자 제품의 고급화 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연구기관들 역시 올해 전자산업은 최소 5%에서 최대 10%까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LCD 모니터와 멀티미디어 휴대폰 등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천7백50만대가량의 휴대폰을 해외에 팔았던 삼성전자는 올해 6천2백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세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UMTS 휴대폰,지능형 복합단말기,폴더형 인테나폰을 주력으로 고급형 카메라폰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캠코더폰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디지털 복합 제품의 최대 수혜를 입고 있는 플래시메모리 역시 확실한 수출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플래시메모리의 85% 이상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세계 1위 업체인 인텔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올해 예상 수출금액은 50억달러선. 70나노 4기가 플래시메모리에 이어 2기가 4개를 적층한 8기가 플래시메모리 양산에도 본격 나설 예정이다. 전통적인 수출 효자 제품이던 D램 역시 50억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의 PDP도 올 들어 크게 각광받을 수출 품목이다. 지난 2002년 6만3천대였던 PDP 판매량은 지난해 무려 35만대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1백만대에 달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수출 물량의 비중은 95%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인 수준이다. 삼성SDI는 이 같은 공급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 제2라인을 본격 가동,1·2라인을 합쳐 월 생산능력을 13만대로 끌어올려 세계 1위 PDP업체로 발돋움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