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세계 최대 크기인 80인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를 개발했다. 또 세계 최초로 한장의 유리 원판에서 네장의 PDP를 생산할 수 있는 '4면취(面取)' 생산기술도 확보했으며 일본 소니에도 PDP 모듈을 공급키로 했다. 삼성SDI는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가로 1천7백66mm,세로 1천1백28mm 크기의 80인치 PDP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세계 최대 크기 PDP는 LG전자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76인치 제품이었다. 이번에 개발한 80인치 PDP는 두께 89mm의 초박형 제품으로 브라운관 LCD 프로젝션 방식을 통틀어 현존 TV용 디스플레이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가로 1천9백20x세로 1천80 라인의 완벽한 고화질(HD)급 해상도를 구현했으며 1천 칸델라(cd/㎡)의 휘도(밝기)와 2천 대 1의 명암비를 실현,화면이 커질수록 고휘도와 고명암비를 갖추기 힘든 단점을 극복했다. 삼성SDI는 특히 제품 개발 과정에서 한장의 PDP 유리 원판에서 40인치급 PDP를 한꺼번에 네장까지 생산할 수 있는 4면취 생산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확보해 생산성 면에서도 경쟁업체들을 압도하게 됐다. LG전자는 현재 2면취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FHP 마쓰시타 등 일본업체들은 대부분 1면취 기술에 머물고 있다. 회사측은 4면취 공정기술과 회로부문의 슈퍼(S)급 핵심 기술에 대해 조만간 국내외 특허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향후 일본업체와의 PDP 관련 지식재산권 문제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 가동하는 천안공장의 PDP 3라인에서 소량 생산을 시작,시장 상황을 봐가며 생산량을 점차 늘릴 방침이다. 삼성SDI는 오는 4월부터 일본 소니에 PDP 모듈을 공급키로 했다. PDP 사업본부장 배철한 부사장은 "현재 일본의 JVC 후지쓰제너럴 도시바 등 3개 TV 세트업체에 PDP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며 "올해 4월부터는 소니에도 월 1만대씩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 부사장은 이어 "올해 PDP부문 매출은 지난해의 5천6백억원보다 3배 가량 늘어난 1조4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천안공장에서 조만간 4라인 건설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작년 12월 PDP 2라인을 준공,생산 규모면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올해 말까지 월 12만대 규모의 3라인을 가동,월 2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춰 연간 1백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