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안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세가지 대표적인 키워드는 '통합'과 '지능화',그리고 '고속화'다. 우선 컴퓨터 바이러스와 해킹 기술이 교묘하게 결합되면서 이를 동시에 막을 수 있는 '통합보안솔루션'이 급격히 부각되고 있다. 예전엔 컴퓨터 바이러스는 백신으로,해킹은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으로 예방·치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공격의 형태가 복합적이고 지능적이어서 한가지 솔루션만으로는 처방이 불가능하다. 최근 네트워크에 유기적으로 연결된 컴퓨터는 개인들이 사용하는 PC나 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 서버나 모두 복합적인 공격에 무차별적으로 당하는 지경이 됐다. 또 전파 속도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라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킹과 바이러스를 동시에 '처치'할 수 있는 통합보안 솔루션 개발에 관련 업체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통합보안은 안티바이러스,방화벽과 침입탐지시스템(IDS),가상사설망(VPN),스팸차단 솔루션 등을 아우르는 전사적인 수준의 통합까지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방화벽과 IDS를 하나의 솔루션으로 구현한 침입방지시스템 IPS도 통합보안솔루션의 한 축으로 이해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통합 추세는 곧 '비용절감'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네트워크 전반의 속도 저하를 해소하는 '고속화' 기술도 함께 발달하고 있다. 방화벽을 예로 들자면 예전엔 방화벽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면 네트워크 전반적으로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지는 게 장애 요소였다. 하지만 최근엔 10기가를 넘어서는 기가비트급 방화벽이 속속 등장해 네트워크 트래픽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있다. 보안업계의 또다른 주요 흐름은 '지능화'다. 컴퓨터 바이러스나 해킹 기술이 갈수록 영악해져감에 따라 이를 방어하는 보안 솔루션도 그에 발맞춰 지능적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보안업계 전문가들은 "침입탐지 분야의 비정상행위를 감지해내는 기술 구현이나 통합보안관리(ESM) 분야에서의 타보안제품과의 상호교차분석 기능연구 등이 지능화 추세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전문가는 "이러한 세가지 흐름에 어떤 식으로 대응하는가가 올해 보안 사업의 성쇠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