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내 극심한 경기 불황 속에 바닥을 면치 못했던 중고차 값이 새해들어 서서히 하락세에서 벗어나고 있다. 6일 서울지역 중고차 매매상으로 구성된 `서울시 자동차 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경차를 제외한 대다수 차종의 경우 일부 모델만 소폭 값이 떨어지는 등 지난해의가파른 하락세에서 탈피했다. 소형차와 준중형차는 10만원선, 중형차는 20만∼50만원씩 값이 내려갔고 대형차와 RV(레저용 차량)의 경우 극소수 차종만 각각 50만∼100만원, 20만∼50만원씩 하락했다. 대형차가 5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까지 곤두박질 친 것을 비롯, 중형차와 RV는 50만∼80만원, 소형차와 준중형차는 20만원 등 월별로 값이 큰 폭으로 내려앉았던 지난해 하반기에 비하면 하락세는 어느정도 잦아든 셈이다. 소형차 부문에서는 현대차 클릭이 이달 들어 1.3 고급형 2002년식 중품 오토 값이 420만원으로 10만원, 기아차 프라이드 베타 99년식은 270만원으로 20만원 떨어졌으나 GM대우차 칼로스 1.2모델은 보합세를 지켰다. 준중형차의 경우 아반떼 XD스포츠 2001년식이 지난달보다 10만원 하락한 750만원으로 값이 책정됐고 GM대우차 라세티는 전 모델에서 지난달 값대를 유지했다. 반면 르노삼성의 SM3와 대우차시절의 누비라 Ⅱ는 모델별로 값이 40만∼50만원씩 뒷걸음질쳤다. 중형차 부문에서는 EF쏘나타와 기아차 옵티마는 보합세를 보인 반면 GM대우차매그너스 클래식 2.0 로열 2001년식은 900만원, SM520 기본형 2001년식은 950만원으로 50만원씩 떨어졌다. 반면 지난해 하락폭이 가장 컸던 대형차는 그랜저 XG, 다이너스티, 에쿠스 등대부분 현대차 모델과 기아차 오피러스, 쌍용차 뉴 체어맨 등 대다수 모델의 값이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 RV도 현대차 싼타모, 기아차 카렌스 등 일부 LPG 모델의 이달 값이 50만∼100만원씩 낮아졌으나 트라제XG, 싼타페, 테라칸, 카니발, 쏘렌토, X-트렉, 무쏘, 렉스턴등 디젤 모델들은 값이 지난달 수준 그대로였다. 반면 지난해 유일하게 하락세를 면했던 경차는 기아차 비스토를 제외하고 현대차 아토스, GM대우차 마티즈가 20만원씩 값이 떨어졌다. 이처럼 중고차 값 하락세가 일단 큰 고비를 넘기게 된 것은 과거 연중 최대 호황기였던 명절특수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되나 신차업계가 연초부터 마이너스 할부와 무이자 할부, 할인 등을 내세워 대대적으로 판촉전에 나서고 있어 실질적인 중고차 수요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1,2월이 지나면 값과 거래가 다소 안정을 찾게 되리라는 기대감이 크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