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기간 중 일부 미술관과 화랑들이 어린이들의 미술교육을 위해 마련하는 기획전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상상력을 심어주면서 재미를 곁들인 교육 프로그램이 어린이와 부모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부터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재미있는 반복'전은 가나아트갤러리가 방학기획전을 6년간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마련한 미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어린이 기획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교육에 있다고 보고 미술의 교육적 기능을 '반복'이라는 초점에 맞춰 재료의 반복,이미지의 반복,기법의 반복을 통해 반복의 리듬감과 역동성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게 취지다. 우선 판화의 원리와 종류,판화가 갖는 '반복'의 특성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또 권용래 김태곤 김유선 김수진 황란 등의 작가가 한 가지 재료를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질서 있고 단순화된 기하학적 세계를 표현한 작품들도 보여준다. 김유선의 '무지개 숲'은 자개를 이용한 작품이고 김태곤의 '불타버린 교실'은 형광도료를 착색한 낚싯줄과 블랙라이트를 사용해 씨줄과 날줄이 반복적으로 얽혀 공간을 구획하고 구성한 작품이다. 박성태는 알루미늄 철망을 이용해 말의 역동적인 모습과 근육의 움직임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한진수의 '공중'은 합성수지로 만든 동일한 모습의 인물상을 질서정연하게 벽면에 배치했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황란의 '우담바라'는 단추와 실 등 의상과 관련된 재료를 사용해 인물을 표현했다. 2월 8일까지.(02)73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