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관리종목인 서울전자통신의 시가총액이 1천억원을 육박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급증한 것은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인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본금이 대폭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전자통신은 지난달 3일 산은캐피탈컨소시엄을 대상으로 2백15억원 규모(발행가 5백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사를 실시,12억원에 불과하던 자본금이 2백27억원으로 20배 이상 늘어났다. 당초 서울전자통신의 시가총액은 대략 30억원 정도에 불과했었지만 지난달 18일 신규 증자물량이 등록되면서 시가총액이 30배 이상 커지게 됐다. 2일 기준 서울전자통신의 시가총액은 9백79억원(63위)으로 안철수연구소 한빛소프트 등을 훨씬 넘는다. 발행주식수가 급증한 외에 최근 주가도 강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 급증에 기여했다. 이 회사 주가는 2일에도 6.44% 오르는 등 최근 4일간 30% 가량 상승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견상으로는 법정관리를 최근 졸업했으며 우량주인 휴대폰부품 업체 KH바텍의 임원인 김광수씨가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하는 등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산은캐피탈컨소시엄 유증물량의 55%인 2천3백65만주가 앞으로 1년간 매각이 금지돼 있는 등 당장의 매물부담도 없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거래소에서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자본금이 대폭 늘어난 SK네트웍스가 시가총액 순위 14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시가총액 수치상의 '착시현상'성격이 짙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