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증권시장 첫 거래일인 2일 증권주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2003년 폐장일에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갑신년 증시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연말연시 장세의 호조가 `상서로운 징조'임에는 틀림없으나 그렇다고 2004년 증시의 쾌속질주를 반드시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거래소시장에서 증권주는 오전 11시44분 현재 2.80%가 오르며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 0.75%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LG카드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소식으로 LG증권이 9.64%가 오르면서 증권주의 강세를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 `투신업 진출 등 종합 금융사로 발전하겠다'는 신년 구상을 밝힌 현대증권도 5.06%나 오르며 증권주의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LG카드 문제로 그동안 약세를 보여 왔던 LG투자증권이 강세로 반전되면서 증권주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증권주의 강세는 1∼2일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신규광 연구위원도 "연말연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낙폭이 컸던 증권주들이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전문가는 다만 "주가와 증권주의 강세가 며칠 동안 계속되는 게 증시 전반에 나쁠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2004년 한 해의 증시가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단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이날 `연초-연도별 주가 상승률 관계'라는 자료에서 지난 1975~2003년까지 29년동안 연초의 5거래일 동안 주가가 상승한 해는 모두 19년이며 이중 17년이 연말까지 주가가 올라 `연초 주가 상승'이 `연말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확률이 89.5%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초 5거래일간 주가가 2.7% 올랐던 87년에는 연말까지 주가가 무려 98.3%가 올랐으며, 연초 5거래일간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99년(11.4%)에는 연말까지 82.8%가 상승했다고 대신증권은 소개했다. 반대로 연초 5거래일간 주가가 하락한 10년 중 8년은 연말 주가도 하락해 '연초주가 하락-연말 주가 하락'의 비율이 80%에 달했다. 이에 따라 연초 5거래일의 주가와 한 해 지수의 등락 방향이 같았던 해가 모두 25년으로 전체의 86.2%를 기록했다고 대신증권은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