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3대 관전 포인트 : '지역구도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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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시대 이후 새로운 정치질서가 형성될까'
오는 4월15일 실시되는 17대 총선에서 우리 정치의 고질병인 영호남 '지역구도'가 타파될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영남 출신이면서 호남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개혁 의지가 단호하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앞세워 부산경남(PK) 및 호남 지역 공략에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건 듯한 행보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텃밭에서 교두보를 내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지고 있다.
◆PK지역 혈전예고=정치권에선 이번 총선의 최대격전지로 PK지역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노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한나라당 타도'를 외치며 이 지역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열린우리당도 김두관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과 조만간 입당할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전면에 내세워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 16대땐 정몽준 의원을 제외한 전원을 당선시킨 한나라당도 '텃밭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다.
검찰의 불법대선자금 '차떼기' 공개로 부정적 여론이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경남 출신인 최병렬 대표가 원내1당이 되지 않을 경우 정계은퇴도 불사하겠다며 배수진을 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지 여론조사 결과는 한나라당이 아직까지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부패정당 이미지가 가시지 않은 만큼 PK '싹쓸이'에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에서 조차 "힘들 것"이라는 견해가 중론이다.
노 대통령의 정치개혁 바람을 등에 업은 열린우리당측은 전체 PK 의석수(38석)의 3분의 1인 13석 차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얻은 부산 29%,경남 27%,울산 35%의 득표율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과반수까지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호남지역도 격전지=호남지역 유권자들은 지난해 민주당 분당과 열린우리당 출범,노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과 일련의 사태 앞에서 일종의 허탈감 속에서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대표경선을 기점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제치고 1등을 차지하면서 유권자의 표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게 민주당측 주장이다.
특히 '옛주인'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조순형 대표에게 애정을 표시하자 열린우리당과의 사이에서 우열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측은 노 대통령이 17대총선은 한나라당 대(對) 대통령 구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계기로 개혁성의 호남 표심이 결집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결국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50% 이상의 무응답층이 선거판세를 판가름할 최종 변수가 될 것이란 지적엔 양측의 이견이 없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