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백우영씨(60)가 첫 장편역사소설 '자향'(소담출판사,전5권)을 펴냈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 중종 때.당시 중종의 신임을 받던 개혁파 조광조는 '주초위왕(走肖爲王:조(趙)씨가 왕이 된다)'이라는 모함을 받고 죽임을 당하게 된다. 기묘사화로 불리는 이 사화로 말미암아 주요 관직에 있던 많은 사림파들이 피해를 입는다. 소설의 주인공 사향은 이 기묘사화로 하루아침에 양반집 규수에서 노비의 신세로 전락하게 될 운명에 처한 인물이다. 미인인 데다 어려서부터 머리가 좋아 '사서삼경'을 독파한 그녀는 목숨을 건 도망길에서 민초들의 세상을 알게 되고 그것이야말로 자기의 세상임을 느끼게 된다. 기존의 역사소설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나 궁중비사 등을 주로 다뤄온 데 비해 이 소설은 자향과 그녀의 뒤를 쫓는 포교들의 추격전을 긴박하게 그려낸 점이 특징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