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인 NHN은 지난 3년5개월간 유지해온 공동대표체제를 포기하고 내달 5일부터 단독 CEO(최고경영자)제를 도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게임·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맡아온 김범수 사장(37)이 CEO를 맡아 회사경영을 총괄하게 된다. 이해진 사장(36)은 후선으로 물러나 회사 전략을 수립하는 전략임원 겸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네이버컴과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의 합병으로 거듭난 NHN은 지난 2000년 7월부터 김범수 사장과 이해진 사장의 공동CEO체제로 운영돼 왔다. 회사 관계자는 "공동 대표이사 체제의 장점을 살려 국내 최고 인터넷기업으로 성장해왔다"며 "한층 합리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은 물론 이사회 기능과 의사결정 과정의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단독 CEO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범수 사장은 "NHN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제2의 도약시기를 맞았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영체제 개편을 계기로 NHN은 해외진출에 한층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3년 전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게임포털부문에서 야후재팬을 누르고 1위에 올랐으며 작년 말에는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내년께 본격적인 인터넷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창업자인 이해진 사장은 NHN의 지분 6.6%를 보유한 대주주이며 김범수 사장은 2.35%를 갖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