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교수와 직원,학생들의 '품앗이'를 통해 발전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기업 등 외부의 지원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서강대는 지난달 3일 비전 선포식을 갖고 '큰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전 교수와 교직원을 대상으로 '1개월 급여 반납하기 운동'을 전개하고 △학생에겐 '용돈 아껴 3만원 기여하기 운동' △동문 대상으론 '등록금 한 번 더내기 운동' △학부모와 학교주변 업체는 '서강을 1등으로 밀어올리기 운동' 등을 통해 기부를 유도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이미 80%의 교수가 발전기금을 약정했고 직원과 학생이 동참,두달이 채 안돼 모금액이 10억원을 넘어섰다. 서강대 관계자는 "아직 기부문화가 정착되지 않은데다 잠재 기부자조차도 불황으로 심리적 여유가 없다"며 "안에서 모금을 시작해 이를 밖으로 확산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최근 '인터내셔날 하우스(외국인 기숙사)'를 짓기로 하면서 동문 등을 대상으로 '러브 하우스' 운동을 시작했다. 벽돌 한장씩을 모으듯 소액 기부운동을 벌여 건립비용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앙대는 지난 5월부터 동문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소득의 1%를 발전기금으로 기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숙명여대는 지난 95년부터 벌인 '등록금 한번 더내기' 운동에 7천5백여명의 동문이 참여했다. 건국대는 동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전체 졸업생의 1%인 1천2백명을 발전기금모금 중앙위원으로 선정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