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주연 맡은 조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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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22)은 '연예인 같지 않은 연예인'이다.
또래 남자 연예인들에 비해 일찍 성공했고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지만 그는 겸손하다.
연기실력이 일취월장했다는 칭찬에도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서울 천호동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친구들과의 지속적인 우정이 조인성과 보통 연예인들을 구분짓는 점이다.
SBS에서 내달 3일 방송하는 새 주말드라마 '발리에서 생긴일' 제작발표회에서도 조인성은 친구들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한번은 친구가 '인성아! 나는 네가 친구로서 자랑스럽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어요. 그럴 때마다 남자답지 않게 눈물이 나죠. 제 치부까지 다 알고 있는 친구들이에요. 그 녀석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겁니다."
영화 '남남북녀' 촬영이 끝나고 3개월의 휴식기간에도 조인성은 친구들과 함께 했다고 말했다.
요즘 유행하는 플레이스테이션방, 보드게임방 등에 다녔고 일주일에 5일은 소줏잔을 기울였다.
"제가 이만큼 성장한 것도 다 '천호동의 힘'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친구들을 통해 캐릭터를 연구하는 일까지 있으니까요."
조인성의 '데뷔 스토리'에도 천호동은 어김 없이 등장한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천호동에서 로드캐스팅 같은 건 거의 불가능하죠(웃음). 제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하자 어머니께서 'MBC 아카데미 1기생 모집' 전단지를 들고 오셨어요. 어머니는 2백만원 빚까지 내서 저를 학원에 보내주셨죠. 학원 합격 한달만에 CF를 맡아 바로 갚아드렸습니다."
데뷔 3년차인 조인성은 얼른 30대가 되고 싶다고 한다.
앞으로 10년 후의 모습이 궁금하다며….
"연기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갖춘 배우가 되었으면 해요. 동건이형이나 정재형, 우성이형 처럼요. 그리고 안성기 선배님을 보면 주름살 하나하나가 너무 멋있어요. 안 선배님의 내적인 강함과 특유의 여유로움을 배우고 싶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 출국카드 직업란에 '배우'라고 쓸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조인성은 "연예인이라기 보다 배우로 불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