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주제로 일상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춤으로 풀어낸 안애순 무용단의 신작 '행복의 권리'가 30,31일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관객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내세우는 이번 공연의 특징은 객석이 없다는 점. 관객과 무용수 모두 서서 참여하는 파티형식의 무용이다. 6개의 에피소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화장실 분장실 무대뒤 등 공연장 전체에서 산발적으로 펼쳐진다. 관객들은 와인을 마시면서 마치 갤러리에 온 것처럼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공연을 감상하면 된다. 안애순 단장은 "이번 작품은 기존의 무용공연 양식을 완전히 해체시킨 것으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어 관객과의 새로운 교감을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목숨을 건 화장실 쟁탈전' '해프닝' '행복의 필요충분조건=돈' 등의 에피소드를 통해 일상 속에서 잊기 쉬운 사소한 행복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한국적 춤사위와 전통의 미학을 서양현대무용에 접목시켜 독특한 춤세계를 구축해 온 안애순은 지난 98년 '11번째 그림자'로 프랑스 바뇰레 국제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해 세계적으로 안무능력을 인정받았다. 옥스포드 무용사전과 세계현대 춤사전에 한국의 대표적 무용가 중 한사람으로 등재되어 있기도 하다. '아가씨와 건달들' '레미제라블' '바람의 나라' 등 유명 뮤지컬에서도 안무를 맡아 춤을 통한 관객과의 만남을 시도해 오고 있다. (02)3141-177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