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22일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에서 발생한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에 대한 이슬람 시위대의 공격에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국영 TV에 발표한 성명에서 "무책임한 소수 팔레스타인인들의 마헤르 장관 공격 기도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대화를 통해 평화적 해결책을 찾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는 이집트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외무장관으로는 2년 만에 이스라엘을 방문한 마헤르 장관은 이날 예루살렘 구시가의 알-아크사 사원에서 기도에 참석하려다 이슬람 과격시위대의 습격을 받았다. 시위대는 마헤르 장관에게 고함을 지르고 신발을 던졌으며 마헤르 장관은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현장을 빠져나와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마헤르 장관은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했으며 예루살렘동부 하닷사 병원에서 3시간 동안 치료를 받고 이날 오후 퇴원했다고 이스라엘 TV가전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마헤르 장관 공격 기도 사건에 관련된 혐의로 팔레스타인인 5명을 연행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이슬람해방당이라는 과격단체원들이 마헤르 장관을 물리적으로 공격하려고 시도했으나 경호원들의 저지를 받았으며 마헤르 장관은 이들이 던진 신발에맞았다고 전했다. 사건 후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 산하 단체인 알-아크사순교자여단과 이슬람지하드 산하 무장단체가 마헤르 장관 공격을 공동으로 기도했다고 주장했다. 마헤르 장관을 수행 취재중이던 이집트 TV 방송 기자는 마헤르 장관이 알-아크사 사원에서 기도를 하려하자 사원에 있던 2명의 남자가 방해를 시도했으며 주변에있던 사람들이 마헤르 장관을 보호하기 위해 에워쌌다고 보도했다.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병원으로 마헤르 장관을 찾아가 위로했으며 아리엘 샤론 총리도 전화를 걸어 조속한 회복을 기원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밝혔다. 이집트는 최근 팔레스타인 주요 정파와 무장단체들을 카이로로 불러 대 이스라엘 휴전합의를 중재했으나 실패했으며 지난 주말 중재노력을 재개했다. 이집트는 1979년 아랍국가로선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했으나 2000년 9월 알-아크사 유혈봉기 이후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급랭했다. 마헤르 장관은 이날 샤론 총리와의 회담에서 샤론 총리와 무바라크 대통령간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론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휴전에 합의할 경우 이들에 대한 무력공세를 중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종래의 대팔레스타인 정책에 중대 변화 가능성을 암시했다. 한편 양국 외무장관은 회담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대 이스라엘 휴전협상이 성공을 거두고 로드맵도 재가동될 수 있다며 낙관적 기대를밝혔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