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조카 간에 지분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대림통상의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상한가를 지속해오다 지난 19일 하한가로 급락한 데 이어 22일에는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또 다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최대주주측이 신주인수권(BW)을 행사하면서 지분을 늘리자,2대주주측도 BW 행사로 맞서는 등 양측의 지분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 인수합병(M&A)과 관련된 지분경쟁은 금방 소멸될 수 있는 재료인 만큼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대주주의 BW 행사 대림통상의 최대주주인 이재우 대표이사 회장측이 지난 18일 보유중인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주식을 1백50만주 확대하자 22일 2대주주인 이부용 전 대림산업 부회장(이재우 회장의 조카)측도 BW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용씨측이 BW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50만주를 추가로 확보해 지분율이 27.46%로 높아진다. 이부용씨측이 장내 지분매집에 이어 BW를 행사하는 등 지분확대에 나서자 대림통상측도 자사주(18.30%)의 우호세력매각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계의 한 관계자는 "이재우 회장측 지분이 62.82%(이재우 회장 22.64%,특수관계인 18.21%,자사주 18.30%,대림요업 3.67%)에 이르고 있지만 자사주와 전주이씨 파종회 지분(6.23%) 등을 빼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림통상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추격매수는 '금지' 단기 급등한 M&A 관련주의 추격매수는 '절대금물'이다. 재료가 소멸하는 즉시 급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1월중순 현대엘리베이터가 열흘남짓만에 60%가량 폭락한 경험이 있다. 대림통상은 한달동안 1백%가량 올랐다. 대주주 지분을 뺀 실제 유통물량은 발행주식의 10%수준인 1백60만주다. 최근 들어 하루에 1백만주가 넘는 대량거래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지분경쟁 테마를 이용한 단기매매 세력이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우 회장과 이부용씨가 BW 전환으로 막대한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점도 꺼림칙한 점이다. BW의 전환가격은 주당 2천원이며 현 주가는 5천1백80원이다. 이 회장측과 이부용씨측의 평가차익은 47억원과 15억원에 이른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양측이 지분경쟁을 중단하고 주식을 시장에서 매도할 경우 일반인만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