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채용시장이 내년에도 쉽사리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온라인 취업업체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최근 1주일간 거래소 상장 및 코스닥 등록기업 4백15개사를 대상으로 '2004년 채용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내년 총 채용규모는 2만1천17명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실시한 '2003년 채용전망' 조사때의 2만1천4백82명보다 2.2% 줄어든 규모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종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5.8% 줄어 가장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음으로는 유통·무역 29.5%, 운송물류 21.7%의 감소폭을 보였고 금융과 조선ㆍ기계ㆍ자동차 등은 21.5% 줄었다. 유통ㆍ무역업종의 경우 11개사만이 5백2명을 채용키로 확정했으며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금융업종도 1천2백2명만 뽑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조사때보다 채용이 증가한 업종은 외식ㆍ식음료(19.4%), 전기전자(9.9%), 석유화학(1.1%), 건설(3.4%) 등 4개 업종에 불과했다. 전기전자업종의 내년도 채용규모는 모두 7천6백99명으로 올해 8백∼9백명선을 충원한 LG필립스LCD의 경우 내년에는 약 1천명을 뽑을 계획이다. 조사 기업중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은 지난해 조사(35.1%)때보다 14.3%포인트 증가한 49.4%(2백5개사)에 달했다. 이는 장기간 지속된 경기 침체와 불투명한 경기 전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