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에 '연말 랠리'가 이어지면서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30% 이상 불어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지난 주말 현재 뉴욕 등 주요 9개 증시의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연초 18조달러에서 23조5천억달러로 30.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증시의 시가총액은 'IT(정보기술)버블'이 정점에 달한 2000년 3월 30조달러대를 돌파한 이후 감소세로 반전돼 올 3월 17조달러선까지 격감했었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 4일 연속 오르면서 10,278.22로 마감돼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FTSE와 독일 DAX도 19일 각각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증시도 올라 주요 증시가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초저금리를 바탕으로 하반기 들어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국제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프랑크푸르트증시,증가율 1위=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시가총액은 연초 6천억달러에서 20일 현재 1조달러로 48.5% 급증,선진 9개 증시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홍콩(47.4%) 나스닥(45.0%) 도쿄(39.0%) 대만(35.9%) 서울(35.3%) 런던(29.0%) 유로넥스트(28.7%) 뉴욕(23.1%) 순이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19일 연중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한 뉴욕시장이 연초 대비 2조6천억달러(23.1%) 증가한 11조1천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나스닥과 도쿄시장이 각각 2조9천억달러대로 2위에 랭크됐으나 선두인 뉴욕증시의 26%선에 그쳤다. 한국증시의 시가총액은 3천억달러에 불과해 9대 증시 중 규모가 가장 작았다. ◆세계증시,전망 밝다=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든 데다 '미국발' 세계경제 회복이 본격화돼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예측했다. 미국에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채권시장에 몰렸던 국제 투자자금이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투자신탁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주식형 투신상품에 유입된 투자자금은 9백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의 런던 및 프랑크푸르트 증시에도 자금이 대거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과 유럽증시의 주가 급등을 우려한 헤지펀드들이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아시아와 중남미로 투자처를 바꾸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