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카드태풍' 딛고 일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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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카드사 유동성 위기라는 짙은 안개에서 벗어나고 있다.
카드사의 대주주로서 최근 급락했던 종목들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어서다.
삼성전기 LG투자증권등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을 비롯,은행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카드 관련주 일제히 상승
외국인투자자들은 19일 카드관련주를 대거 순매수했다.
LG투자증권은 전날 외국인이 2백7만주를 사들인데 이어 이날도 씨티그룹 창구로만 1백70만주의 순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삼성전기(2.89%) 삼성전자(1.36%) LG전자(1.06%) 등도 강세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하나은행이 4.46% 상승했고 국민은행도 0.91% 올랐다.
리먼브러더스 윤용철 상무는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엔 정부 및 채권단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카드부실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와 증시의 펀더멘털엔 오히려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도 외국인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처리는 리스크 해소
굿모닝신한증권 이근모 부사장은 "LG카드와 삼성카드 등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두 카드사와 관련된 큰 흐름이 잡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외국인들이 최근 소비관련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카드사의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LG카드의 계열분리 및 매각,삼성카드와 캐피탈의 합병 후 증자 등이 계열사들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부실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삼성카드와 캐피탈의 합병으로 삼성전기의 카드 지분이 20% 이하로 하락,지분법 평가손 부담을 덜어 삼성전기엔 오히려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한진 상무는 "LG카드의 부실 정도가 컨트롤할 만하다는 점과 최악의 국면은 벗어났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의 신속성이 변수
전문가들은 카드사의 주인찾기와 소비심리 회복을 향후 주식 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굿모닝신한증권 이 부사장은 "LG카드가 주인을 어떻게 찾아가느냐가 남아 있는 가장 큰 불확실성"이라며 "주인찾기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산업은행으로의 지분 파킹이 결정되면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주인찾기 후 소비 심리 회복에 따라 주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먼브러더스의 윤 상무는 "시장 내에 연체율 등 카드 부실 관련 정보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것이 문제"라면서 "LG카드의 부실 규모가 인수대상 결정후 조사과정에서 당초 예상보다 커질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상당 기간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