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국민연대 광주·전남본부가 주는 제4회 청백리상 수상자로 선정된 광주 북구청 기획감사실 김인옥씨(53·7급)는 "함께 일한 동료들을 대신해 받는 상인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지난 77년 상용직으로 지방행정 업무에 발을 디딘 김씨의 별명은 '자전거맨'. 직장생활 시작 이후 줄곧 자전거로 출퇴근해 온 그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또 오후 10,11시께 퇴근하는 경우가 많은 김씨는 집과 직장만 오간다고 해서 '고리타분'이란 별명도 있다. 그는 지난 7년간 남들이 기피하는 예산업무만 고집하며 주민참여 예산제 정착에 나서는 등 뛰어난 성과를 올려 99,2001년 행정자치부장관상을 두차례나 받기도 했다. 가난한 농가에서 8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김씨는 역시 8남매의 장녀인 아내를 맞아 동생들과 처제 처남들의 뒷바라지에 하루도 허리를 펼 날이 없었다. 이에 그는 사치와 낭비 대신 근면과 검소를 생활 지침으로 삼았고 몸에 밴 근검은 그가 동생들은 물론 3명의 자녀까지 훌륭하게 키워낸 가장이자 매일 오전 7시30분 출근해 사무실 바닥청소로 하루를 여는 모범적인 직장인으로 자리하게 한 소중한 자산이었다. 그는 "항상 노력한 만큼 되돌아온다는 생각을 품으려 노력하면서도 79년 월세에서 전셋집으로 집을 옮기면서 아내의 많지 않은 패물까지 처분해야 할 때는 정말 가슴이 아팠다"며 "이번 수상이 아내에게 좋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