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의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일(15∼16일)까지 '비중 확대'의견을 제시했던 JP모건증권이 17일 갑자기 '비중축소'로 두 단계나 하향조정,일반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JP모건증권은 유동성위기 감자우려 등으로 지난 11월 중순 이후 LG카드가 급락세를 지속할 당시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주장해왔다. JP모건은 그 근거로 LG카드 주가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채권단 출자전환과 감자(減資:자본금 감축)인데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지난 16일 채권단이 1조원의 출자전환 계획을 밝히자 이날 "LG카드의 주식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투자의견을 낮췄다. 적정주가도 현 주가(5천5백10원)의 34% 수준인 1천8백80원으로 대폭 끌어내렸다. JP모건 한정호 애널리스트는 "당초 예상과 달리 LG카드가 임시주총에서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했다"면서 "채권단이 감자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출자전환 만으로도 상당한 규모의 주식 가치 희석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JP모건의 LG카드 매수의견이 유상증자에 참여한 일반인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상황변화에 따라 투자의견을 신속히 바꾸는 것도 필요하지만 애널리스트의 보다 신중한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