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들이 향토 농산물을 브랜드로 육성하는데 열심이다. 17일 울진군 등 전국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농산물 브랜드가 관광수요를 확대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북 울진군은 국내 처음으로 2005년 울진 왕피천 일대에서 '울진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를 개최키로 하고, 친환경 농산물 브랜드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울진군은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한 쌀을 일반 쌀의 2배 가격으로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데 성공하는 등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포항시의 죽장사과는 올들어 1백50t이 대만으로 처녀 수출되고 있다. 죽장사과영농조합은 내년 5월말까지 모두 1백50t을 대만에 수출키로 했다. 수출가격도 ㎏당 2천원으로 높다. 껍질이 얇고 당도가 높은 울산배는 지난 99년부터 미국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올해에만 미국 LA와 뉴욕 등지로 3백50t이 수출됐다. 1백여년 전통의 안동간고등어는 연간 3백억원의 매출을 거둬 제조업 불모지인 안동의 최대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청도 복숭아와 미나리도 유명 농산물로 성가를 높이고 있다. 지난 99년부터는 일본 수출도 시작했다. 경주시는 감포읍 참전복 특화사업을 벌인 결과 올해 25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김재수 농림부 농산물유통국장은 "자치단체 또는 생산자 조직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농산물 브랜드 개발 및 판매전략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아직 상표등록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