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서비스 등 단기채무를 장기로 전환해주면서 적용하는 대환대출 이자율이 금융기관별로 두 배나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계 카드의 대환대출 이자율이 평균 20% 이상의 이자율을 적용하는 전업계 카드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의 대환대출 이자율은 연 13%로 금융기관 가운데 가장 낮았다. 뒤를 이어 농협이 연 15.5%, 하나은행 16%, 조흥은행 17.5(담보)∼18.5% 등을 적용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대환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반면 LG 삼성 등 전업계 카드사의 대환대출 이자율은 평균 20∼22%로 은행계 카드(평균 15∼18%)보다 5%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업계 카드 중에서는 롯데카드의 대환대출 이자율이 16∼19%로 낮은 편이고, 우리카드(24%) 현대카드(23∼24%) 등이 높은 편이었다. 대환대출 이자율만 비교해보면 한미은행과 우리카드가 약 두 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연 25∼29%를 적용하고 있는 연체이자율의 경우 금융기관별로 큰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농협이 비교적 낮은 25%의 단일 연체율을, LG카드와 현대카드가 최고 29.9%의 연체이율을 부여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기관별로 연체율 및 리스크관리 체계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각사별로 이자율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카드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시중금리도 오르는 추세여서 일부 금융기관의 경우 연체이자율 등을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