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AK캐피탈의 자금 미납으로 무산된 한보철강의 재매각 작업이 이달 말부터 개시될 전망이다. 서울지법 파산부 관계자는 17일 "이달 말 매각주간사 선정을 시작으로 한보철강의 공개 매각 절차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채권자들이 출자 전환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이는 비효율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없다"면서 "주간사 선정후 입찰제안서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과거와 동일한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현재 채권단과 관련 내용을 협의중"이라면서 "국내업체를 포함해 향후 매각 방식이나 절차를 물어오는 업체가 많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각주간사 선정후 원매자 물색과정과 자산 실사, 각종 자료 작성 및 발송 등의 작업이 진행돼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입찰 공고 및 의향서 접수 등 본격적인 매각 절차는 내년 2∼3월께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후산업 권호성 사장이 주도하는 AK캐피탈은 지난 2월 한보철강 인수 본계약을했으나 매입대금 4천524억원 중 644억원이 부족해 완납시한을 지난 11월18일까지 연기했지만 대금 납입에 실패, 결국 인수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매각이 무산되자 한보철강은 이달 초 조직 혁신과 구조조정 마무리를 위해 관리부문, 생산부문 등의 체제를 경영기획본부, 생산본부 등의 본부체제로 개편하고 인사를 실시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철강업계가 전반적으로 호황을 맞고 있는데다 한보철강이 그동안 단행해온 구조조정으로 조직이 슬림화된 상태여서 여건은 양호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그동안 가격을 둘러싼 채권단과 원매자간 이견으로 매각이 실패를 거듭해온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매각 협상에서는 무엇보다 가격이 핵심 변수"라면서 "채권단이 조금 양보하더라도 매각을 조속히 마무리짓는 것이 결국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