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대한전선이 진로를 인수하게 되면 무주리조트처럼 진로의 경영은 내부 경영인들에게 일임할 방침입니다" 법정관리중인 진로에 대해 채권자로서 법원에 정리계획안을 낸 대한전선 임종욱 대표이사는 16일 기자와 만나 진로인수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진로의 기업가치를 1조3천억원으로 평가하고 이 가운데 6천억원은 자본금으로,7천억원은 부채로 떠안겠다는 정리계획안을 지난 12일 서울지방법원에 냈다"며 "외국계 투자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한편 진로 직원 전원을 승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골드만삭스는 진로의 기업가치를 최소 2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지만 우리는 법원의 평가대로 1조3천억원을 기준으로 했다"며 "이 중 6천억원은 채권자의 동의를 얻어 자본금으로 전환하고 7천억원은 금융회사에서 차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동안 매입한 진로의 담보채권과 무담보채권 모두를 출자전환할 것이며,금액으로 하면 1천9백억원 정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진로 채권 매입을 위해 3천5백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임 대표는 "다른 채권자들이 출자전환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4천1백억원은 신규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현재 외국계 투자회사와 협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진로를 최종 인수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경영은 진로 경영진과 직원에 맡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영권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장진호 전 진로 회장측이 대한전선을 앞세웠다는 항간의 추측에 대해 임 대표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장 회장측과는 접촉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당초 진로 채권을 사들인 것은 단순한 투자목적이었다"며 "현재는 진로를 인수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지만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투자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