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PC의 기능과 모양이 다양해지고 있다. 본체가 얇고 깔끔한 슬림PC나 서랍식PC,원격조종PC,미디어센터PC 등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제 리모콘으로 PC를 조작해 TV를 볼 수 있기도 하고 멀리서 전화로 부팅하기도 한다. PC의 고정관념을 깬 미디어센터PC 등 데스크톱PC의 진화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데스크톱이 얇아졌다=지난해 초반부터 등장한 슬림PC는 90만원대의 저가부터 2백만원대의 고사양 제품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다. 삼보컴퓨터는 두께 10㎝인 '드림시스 AW/AH/AN시리즈'를 내놓아 일찌감치 슬림PC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매직스테이션 MZ30은 두께 9.8㎝인 슬림PC다. LGIBM의 멀티넷X520은 두께가 9.7㎝이면서 액서스포인트(AP)를 본체에 내장, 홈서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한국HP의 파빌리온 V시리즈(v347k,v342k)는 두께 9.4㎝에 하나의 칩셋을 2개처럼 써 여러개의 응용프로그램을 가동할 때 25% 이상 성능을 향상시킨 하이퍼스레딩(HT)기술을 적용했다. 현주컴퓨터도 USB포트가 6개나 장착된 90만원 안팎의 슬림PC '아이프렌드S1'를 내놓아 학생층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미디어센터PC 잇따라=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윈도XP 미디어센터 에디션 2004'를 내놓음에 따라 삼성전자 한국HP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 등 4개업체가 미디어센터PC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리모콘 하나로 TV나 라디오는 물론 음악 영화 등을 자유자재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미디어센터PC의 강점. 가령 공중파TV를 수신하면서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놓으므로 언제든지 다시 재생이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미디어센터PC 개발에 참여한 삼성전자는 2004년형 미디어센터PC 매직스테이션Q 'MT30'를 내놓았다. 한국 HP가 발표한 미디어센터 PC도 TV시청 및 녹화, 음악, 사진, 동영상 편집 기능 등을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PC로 비교적 싼 값(1백65만∼1백80만원대)에 판매될 예정이다. ◆모듈러PC와 원격조종PC=삼보컴퓨터의 모듈러PC 루온은 PC본체를 △CPU △하드 디스크드라이브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 △확장팩 등 4개의 서랍형 모듈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누구나 손쉽게 끼고 뺄 수 있어 업그레이드가 수월하다. 삼보가 직접 개발한 신개념 멀티미디어 가이드 프로그램 'TG디지털 카페'가 제공돼 윈도 부팅을 하지 않아도 리모콘 버튼만 누르면 즉시 카페 화면이 떠 TV나 DVD 동영상 음악 사진 라디오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PC 등 9개의 기능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원격조종컴퓨터 'MP30-PRO'는 전세계 언제 어디서나 전화와 인터넷만 있으면 집에 있는 컴퓨터를 부팅시켜 원하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PC다. 원격제어카드가 탑재돼 있어 전화와 컴퓨터를 연결시켜 놓으면 언제 어디서든 전화를 걸어 비밀번호를 누르면 부팅시킬 수 있고 자신의 이메일 계정에 원격지 접속을 위한 IP주소가 발송된다. 이 주소를 삼성전자 컴퓨터 사이트 자이젠(www.zaigen.co.kr)에 접속하면 집에 있는 자신의 컴퓨터에 있는 모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