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통하는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5일 고건 총리 주최 만찬에 참석, 정부가 내놓은 각종 로드맵의 복잡다단함과 비효율성을 꼬집었다. 박 회장은 이날 총리공관에서 열린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 정부의 로드맵과 관련, "지도가 꼬불꼬불하고 터널도 뚫어야 할 것 같다"며 "지도가 대로(大路)라면 나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 총리는 이에 대해 "고속도로라면 로드맵이 필요없다"며 "꼬불꼬불하기에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맞받았다. 고 총리는 이어 "참여정부가 올해까지는 주로 로드맵을 완성하고 내년부터는 액션단계에 간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박 회장은 "이처럼 로드맵을 만들어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대로 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감이 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