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생포] 기업들 재건사업 참여 행보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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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를 계기로 한국 기업들의 이라크 재건사업 참여 활동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미국이 후세인 체포를 기폭제로 재건사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수주전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 이라크 내수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 위한 수출업체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 건설업체들 발빠른 행보
현대건설 대우건설 LG건설 두산건설 대림산업 풍림산업 경남기업 서광건설 등 10여개의 건설업체들이 이라크 재건사업 참여를 적극 타진 중이다.
이라크 전후복구사업과 관련,이라크 임시행정처(CPA)가 전망하는 공공공사 발주액은 약 5백60억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내년에 발주가 가능한 1차분 공사는 1백87억달러어치로 CPA는 15일까지 63개국(이라크 파병 국가)을 대상으로 공사 참여 의향서를 받았다.
이라크 재건사업과 관련,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현대건설로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CPA에 공사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현대건설이 CPA의 공사 참여 사전자격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이라크 재건사업에 원청업체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업체들의 경우 지금까지는 미국 등 외국업체와 공동으로 수주하거나 하청업체로 참여해 왔다.
11억4백만달러의 이라크 미수채권을 갖고 있는 현대건설은 이라크에서 총 3억∼4억달러 규모의 발전소 및 변전소, 송전시설 등의 개보수 공사 수주를 추진 중이다.
또 미국의 대형 엔지니어링업체와 최근 전후복구사업에 대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대림산업도 이라크 내 정유 및 전력시설 등 기간시설 재건사업에 관심을 갖고 발주 관련 정보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대우건설은 상ㆍ하수도 시설과 발전소 등 플랜트 분야와 병원 등 대형 공공시설 수주에 초점을 맞추고 단계별 전략을 마련중이다.
이란 쿠웨이트 등에서 정유 및 석유화학플랜트 공사를 진행 중인 LG건설도 이라크로 현장을 넓히는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한편 해외건설협회도 국내 업체들의 이라크 진출을 돕기 위해 미국 대형 엔지니어링업체인 벡텔 및 KBR 등과 물밑 접촉 중이다.
◆ 내수시장 선점 움직임도 활발
KOTRA는 오는 23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한국상품전을 개최, 이라크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 계획이다.
KOTRA는 당초 바그다드에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미 군정당국의 거부로 인접국의 두바이로 무대를 옮겼다.
대신 KOTRA는 이라크 바이어들을 두바이로 대거 초청, 한국산 제품을 적극 홍보키로 했다.
현재 전시회 참가를 희망하는 국내 업체는 1백여개사에 이르며 이 가운데 일부는 이라크를 직접 방문, 시장조사를 벌이게 된다.
한국 기업들의 직접 진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출 기업들은 서둘러 현지에 지사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KOTRA 통상전략팀 최동석 부장은 "현재 이라크 내에는 현대건설 대우인터내셔널 서브넥스 등 한국 기업 8개 정도가 활동 중"이라며 "후세인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업체들의 이라크 진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장은 "위험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크게 나아진 만큼 국내 기업들도 미국 원청업체와의 접촉에 나서는 등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영신ㆍ김미리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