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고향인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에서 체포된 가운데 외교통상부는 주이라크대사관에 경위파악을 지시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주이라크 대사관은 이라크 과도통치위로부터 후세인 전 대통령 체포 사실을 1차 확인해 본부에 보고했고,서울시내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포럼 창립총회 환영만찬에 참석 중인 윤영관 외교부 장관에게도 이 같은 사실이 긴급 전달됐다. 외교부는 이광재 아중동국장 주재로 중동과 직원들이 청사로 출근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후세인 전 대통령 체포가 이라크 정세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라크 내 외교관 및 교민 보호 문제도 점검했다. 현재 바그다드 모처에 있는 주이라크 대사관은 현지 인력을 고용해 자체경비를 강화하고 있으며 직원들을 위해 방탄용 차량도 구입키로 했다. 지난달 30일 발생한 오무전기 근로자 피살사건 이후 교민안전대책도 강화됐으며 교민들은 공관과 긴밀한 연락체계를 갖췄다. 외교부는 일단 후세인 생포가 단기적으로는 후세인을 지지하는 이라크 내 저항세력의 테러 강화로 이어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정정이 안정돼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