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마른 中企…연말 자금대란 비상 ‥ 운전자금 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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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중소기업들의 운전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내수 부진과 판매대금 회수 지연으로 자금 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경영안정자금 고갈 △은행의 대출금 상환압박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여력 소진 등이 겹친 데 따른 것이다.
14일 기협중앙회와 중소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원하는 4천5백억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은 지난 9일자로 완전히 소진됐다.
경영안정자금은 업체당 약 3억원 정도를 연리 5.6%로 긴급 대출해 주는 자금이다.
올해 약 1천6백33개 제조업체가 이 자금을 받았다.
정부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지원하는 이 자금을 내년부터 폐지할 방침이어서 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다 연말을 맞아 각 은행들이 매출이나 이익 감소 등 부실 징후가 있는 기업과 예금 유치에 도움을 주지 않는 기업에 대해선 만기가 닥친 대출을 연장해 주지 않고 상환을 요구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또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기피하고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대부분 제조업체들은 이미 보증한도를 초과한데다 신보나 기술신보의 보증 여력도 고갈돼 보증받기가 힘든 상태다.
신보는 보증 한도가 28조원인데 지난 11월말까지 26조5백60억원이 집행됐다.
기술신보 역시 보증 한도가 13조원인데 11월말까지 12조8백78억원이 집행된 상태다.
이런 연말 자금난에 못 이겨 이달초 열흘동안에만 에스디퍼니처(경기 광주) 경남기계설비(서울) 등 2백2개 중소기업이 부도를 냈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