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증시의 올해 거래량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2일까지의 누적 거래량은 2천7백60억주로 지금까지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 88년의 2천8백12억주에 52억주 차까지 접근했다. 도쿄 증시는 폐장일(30일)까지 11영업일이 남아 있는 데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억주 전후에 달하고 있어 현 추세대로라면 신기록 달성이 무난한 상태다. 닛케이평균주가가 사상 최고치(89년12월말 3만8천9백15엔)의 약 4분의 1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도 연간 거래량이 신기록을 수립하게 된 것은 인터넷 거래 급팽창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왕성한 매수 열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투자자들이 중심이 된 인터넷 거래는 마쓰이,이트레이드 등 6개 인터넷전문 증권사에서만도 올들어 최근까지의 거래 대금이 40조엔을 돌파하면서 작년 같은 기간의 두배를 넘어섰다. 도쿄 증시에서 이들 6개사는 전체 인터넷 거래 대금의 약 70%를 점유 중이다. 6개사의 인터넷 거래 대금은 주가가 바닥을 찍고 난 지난 4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 10월 한달동안 7조엔을 상회하기도 했다. 이들 6개사의 거래 계좌는 지난 11월 말 기준 약 1백4만개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대금 중 인터넷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까지 약 30%에 머물렀으나 올해 말까지는 5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쿄 증시는 그러나 전체 거래 대금에서는 아직 피크 때의 실적에 크게 뒤지고 있다. 올해 말까지의 누적 거래대금은 약 2백8조엔으로 사상 최대치였던 89년 3백30조엔의 60%를 겨우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