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은행ㆍ카드 합병으로 급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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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가 결국 우리은행에 합병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동안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진이 독자생존에 무게를 뒀던 점과 비교하면 의외의 결론이다.
따라서 합병으로 급선회한 배경이 무엇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아울러 우리카드가 우리은행과 합병작업을 원활히 이뤄낼지도 주목된다.
또 우리금융의 주장대로 우리금융이 내년에 증권및 투신사를 인수해 제2금융권의 업무를 확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합병으로 선회한 배경=우리융은 크게 두가지 요인을 들고 있다.
내년 금융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우리카드로 인한 문제를 조속히 정리하는 것이 그룹 전체를 위해 낫다는 것이 첫번째다.
두번째는 현재 80대 20인 은행과 제2금융권의 사업비중을 내년에 60대 40으로 조정하기 위해선 카드부문에 무한정 매달리기 곤란하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올 들어서만 8천4백억원을 우리카드에 쏟아부었다.
그러나 부실이 줄어들기는커녕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독자생존을 위해선 앞으로도 1조원이상을 추가로 투입해야 할 상황이다.
카드사 유동성 위기가 재연될 경우 투자규모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런 식이라면 카드 뒤처리를 하다 그룹 역량을 모두 소진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크게 작용했다.
내년엔 제2금융권 비중을 늘린다는 전략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매물로 나와 있는 대우증권 한투증권 대투증권 등을 인수하기 위해선 우리카드에 지원할 자금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우리카드가 부실자산을 모두 털어내고 2조2천억원의 자산만 남을 경우 독자생존의 의미가 없는데다 은행과 합병하는 것이 조달비용 감소와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도 한 요인이 됐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감독당국은 지속적으로 우리은행과의 합병을 종용해 왔고 이에 우리금융 경영진이 결국 항복했다는 것이다.
◆전망 및 문제=우리은행과 합병하기 위해선 부실자산을 모두 털어내야 한다.
줄잡아 1조여원이 어떤 식으로든 투입돼야 한다.
이를 감내하고 우리금융이 다른 증권사를 인수할 여력이 있을지가 우선 의문이다.
만일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우리은행의 손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합병에 따른 노조의 반발과 리스크 관리의 어려움도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밖에 우리카드 분사및 합병과정에서 나타난 혼선에 대한 '책임론'이 어떻게 번질지도 관심이다.
카드사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을 때 감독 당국은 물론 우리은행도 이구동성으로 은행과의 합병을 주장했지만 우리금융 경영진은 독자생존을 고집했었다.
거슬러 올라가 지난 2001년말 카드부문을 분사한 것 자체가 잘못된 판단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책임논란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도 지켜볼 사항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