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증권이 국내외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LG카드를 살 때"라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JP모건은 카드사 위기가 닥치기 한참 전인 지난해 10월 다른 증권사에 앞서 카드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었다. JP모건증권은 11일 LG카드 분석자료를 통해 "카드업계의 총 부실여신(조정연체율)은 이미 지난 7월에 정점을 지났으며 신용사이클의 회복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계부채 문제가 고소득층에까지 확산되지 않은 데다 11월 소비심리가 개선된 점을 감안하면 카드업계에 대한 불확실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면서 "LG카드의 현 주가는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정호 JP모건 연구위원은 "LG카드에 대한 리스크는 감자(減資:자본금 줄임)와 부도"라고 지적한 뒤 "그러나 두가지 리스크가 현실화될 개연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감자는 주총 특별결의 사항.즉 3분 1 이상의 주주가 참석하고 동시에 참석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된다. LG계열사 등 대주주 지분을 포함한 채권단이 확보한 지분은 현재 23.8%이며 외국인 지분은 41%다. 감자를 반대할 것이 확실시되는 템플턴과 캐피털의 지분만 합쳐도 22.3%에 이른다. 한정호 연구위원은 템플턴과 캐피털의 동의 없이는 감자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또 부도 및 법정관리 수순을 밟고 채권단의 대규모 출자전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현재로선 낮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위원은 "24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LG카드를 부도처리할 경우 은행 손실은 눈덩이 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채권단이 부도처리할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JP모건은 6조4천억원에 달하는 대환대출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현재의 17%에서 50%로 상향조정한다고 가정할 경우 LG카드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5천4백76원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이날 금융감독원은 LG카드의 최대 주주가 된 미국계 템플턴자산운용에 대해 LG카드 지분을 매입한 뮤추얼펀드 등의 자본금과 대주주이름이 기재돼 있지 않는 등 공시내용이 불충분해 이를 보완하도록 요청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템플턴이 뮤추얼펀드의 대주주와 자본금 등을 보완해 정정 공시를 하게 되면 LG카드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 자금의 대략적인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LG투자증권은 이날 계열회사인 LG카드에 2백94만주(1백58억원)를 출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투자증권은 LG카드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출자키로 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