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도착하기 5분 전까지도 마음을 결정하지 못할 만큼 힘든 선택이었습니다.일본에서 반드시 성공한 뒤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겠습니다." 고심 끝에 일본행을 굳힌 '국민타자' 이승엽(27)이 11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년 전 프로에 뛰어들 때와 같은 마음으로 일본에서 뛰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이어 "(일본 롯데 마린스의) 미국 감독을 통해 메이저리그 야구를 좀 더 알 수 있고 계약 기간이 2년이라 빅리그 진출을 다시 시도할 수 있다"면서 "2년 후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 모습을 당당히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행 포기에 대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고 현실적인 조건도 따라주지 않았다"면서 "금전적인 요인보다 밝힐 수 없는 더 큰 다른 문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롯데 입단 조건에 대해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1억엔,2년간 연봉 2억엔씩 4억엔 등 모두 5억엔이며 나머지 구체적인 인센티브와 대우 등은 잘 모른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또 연봉과 관련,"삼성에 남았더라도 그 정도 대우는 받을 수 있을 것이지만 새로운 곳에서 능력을 검증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봉 및 계약 관련 인센티브,처우 등 구체적인 사항은 내주중 일본에서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식 입단식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에이전트인 김동준씨가 덧붙였다. 이승엽은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9년간 활약했던 삼성과 이별하는 데 대해 큰 아쉬움을 보였고 "친아들처럼 대해준 삼성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