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에서 추출해 부작용이 거의 없는 B형 간염치료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에 따라 4백여만명에 이르고 있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의 간염 예방 치료에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영익 박사 팀은 국내 자생식물인 진주초(필란더스 유리나리아)로부터 바이러스성 B형 간염에 특효를 보이는 '컴파운드 M'을 추출,간염 예방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치료제는 바이러스성 B형 간염을 일으키는 e항원의 분비를 차단,간염에서 간경화 간암으로 진전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B형 간염 치료제인 '인터페론'은 면역력을 순간적으로 높이고 '라미뷰딘'은 DNA 중합효소의 활동을 억제해 바이러스의 DNA 복제를 일시적으로 막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하고 e항원이 계속 분비돼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전되는 확률이 높다. 이에 비해 이번에 개발된 물질은 바이러스성 B형 간염의 원인인 B형 간염바이러스 e항원의 분비와 바이러스로 인한 면역억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e항체의 생성을 유도해 준다는 것이다. 이 치료제는 국내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은 리즈바이오텍에 이전돼 산업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 박사는 "새로 개발한 천연 치료제는 단기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고 장기복용해도 부작용이 없다"며 "세계적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가 4억명(시장 규모 40조원)에 이르는 만큼 상당한 수출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