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대표 김덕우)은 지난 93년 설립돼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 감시제어설비 업종으로 시작했지만 2000년 코스닥 등록을 계기로 업종을 전환, 디지털 가전과 로봇개발 전문 업체로 변신했다. 특히 로봇 분야는 집중적인 연구개발로 시장을 선점해왔다. 지난 2000년 로봇연구소를 설립해 지능형 서비스 로봇 분야에 투자해 왔고 이듬해인 2001년에는 보안 기능과 오락 기능을 갖춘 홈로봇을 개발했다. 지난 8월에는 전시관 및 박물관에서 내방객을 응대하는 안내로봇을 출시했다. 내년에는 60만원대의 가정용 청소로봇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9월 이미 개발을 마쳤다. 일반 가정에서 쓸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크게 주목받았다.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우리기술이 개발한 가정용 청소로봇은 청소할 공간을 스스로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해가면서 먼지를 제거하는 자동청소기다. 청소 도중 전원이 부족하면 알아서 충전기로 복귀, 충전 후 청소를 완료한다. 외출시에도 예약 기능을 이용해 청소 걱정을 덜 수 있다. 직경 33cm, 높이 11.3cm, 무게 5kg이다. 스스로 방문의 문턱을 넘나들며 청소하도록 고안돼 있는 점도 특징이다. 보급형으로 가격이 60만원대지만 고가의 외국산 로봇이나 국내 대기업 로봇 제품에 못지 않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게 우리기술측의 주장이다. 로봇과 함께 또 다른 주력사업 부문인 디지털 가전 분야에서도 내년에 변화를 꾀한다. 디지털 가전 분야는 최근 1∼2년 사이에 우리기술의 유망 수익사업 부문으로 자리를 잡은 분야다. 지난해부터 모토로라에 디지털케이블 셋톱박스를, JBL과 하만카돈에는 AV리시버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전년 매출액 3백89억원중 80%가 디지털 가전 부문에서 발생했다. 내년에는 우선 자체 상표로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에 의존했지만 내년에는 자체 브랜드를 내놓고 젊은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친다. 또 지난 9월 모토로라에 DCP(디지털 복합기기) 신제품 개발계약을 체결해 내년부터는 복합형 케이블 셋톱박스도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3분기께 멀티미디어센터 제품과 AV리시버 제품도 출시할 방침이다. 창업 초기부터 시작해온 감시제어설비 분야도 강화한다. 우리기술은 지난 7월 원자력발전소 전체를 제어하는 PCS 국산화에 성공했다. 지난 10월에는 두산중공업과 1백54억원 규모의 1,2호기 감시제어장비 공급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김덕우 대표는 "우리기술은 그 동안 꾸준한 매출 신장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0%에 머무를 전망"이라며 "하지만 가정용 로봇과 디지털 가전 분야 신제품 등 올해 준비해온 사업 분야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02)886-0351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