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 교수 팀의 '광우병 내성 소'와 '무균 미니돼지' 세계 최초 생산은 국내 생명공학 기술을 한단계 끌어올린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황 교수 팀은 이번에 태어난 4마리의 광우병 내성 복제 소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 등을 한 결과 프리온(Prion) 변이단백질이 과발현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광우병을 유발하는 프리온 단백질 가운데 생체 안에 축적되지 않으면서 정상기능을 하는 프리온 변이단백질의 과발현은 광우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동안 학계의 연구대상이 돼왔다. 광우병은 인간에게 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이라는 신경질환을 일으켜 광우병 소와 비슷하게 뇌에 스펀지처럼 공포(空胞)가 형성되면서 죽게 된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1백39명이 숨졌다. 그런데도 각국은 도살처리,축산물 수입금지 이외에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왔다. 현재의 수준으로는 광우병을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광우병 내성 소를 국내 기술진이 세계 최초로 생산해 내는 개가를 올린 것이다. 연구팀은 현재 임신 중인 15마리에게서 복제소가 추가로 출산하면 유전자 검사를 거친 뒤 일본 쓰쿠바에 있는 일본동물위생고도연구시설에 보내 한·일 공동연구를 통해 생체 저항성 검증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연구팀은 또 미국 시카고 의대로부터 분양받은 세포에 인간의 면역유전자(hDAF)를 적중시킨 다음 체세포 복제를 통해 형질전환 무균 미니돼지도 생산했다. 연구팀은 "무균 상태이면서 인체 거부반응이 없고 돼지의 크기를 인간에 맞춰 복제 방법으로 탄생시킨 첫 돼지"라고 설명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