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로의 이행이 빨라지면서 보장을 다양화한 간병보험상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간병보험은 치매,중풍,뇌졸중,재해 등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간병상태가 되면 매월 보험금을 지급,간병(care)를 받도록 함으로써 본인은 물론 가족의 고통까지 덜어 주는 상품을 말한다. 국내에선 손보사들이 그동안 간병보험을 취급해왔으며 지난 8월말부터는 삼성생명을 비롯해 대한생명과 교보생명 등 생보사들이 잇따라 선진형 장기간병보험(Long Term Care) 판매에 나서고 있다. ◆장기간병보험 필요성=노후생활의 가장 큰 적은 다름아닌 질병이다. 주로 이자소득에 의존해 생활하는 노후에 질병에 걸려 장기간 치료를 받게 되면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경제적 부담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게다가 가족 중 간병인이 나서지 못할 경우에는 간병인을 고용하는 부담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현재 우리 나라에는 일본 독일과 같은 공적 장기 간병제도가 도입돼 있지 않다. 2007년 도입을 목표로 지난 3월에 공적 장기요양제도 추진기획단이 설립된 정도다. 그러나 이미 장기 간병상태의 노인은 평균수명의 증가와 더불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간병서비스 인프라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생보사 장기 간병보험 특징=삼성생명이 지난 8월말,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이 지난 10월 중순부터 선진형 장기 간병보험을 판매해오고 있다. 향후 알리안츠생명 등 다른 생보사들도 이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생보사 장기 간병보험은 보장기간이 종신이면서 간병비를 연금 형태로도 지급하는 등의 장점이 있다. 이 상품은 질병이나 재해로 인해 '일상생활 장해상태'나 '치매상태'가 돼 장기 간병이 필요하게 되면 고액의 장기 간병치료비와 매달 장기 간병비를 지급한다. 보험금 지급 조건인 '일상생활장해상태'는 보행·이동에 장해가 있는 동시에 팔·손 동작에 해당하는 △식사하기 △목욕하기 △옷입기 △화장실 사용하기에 1개 이상 장해가 있는 상태를 말한다. 또 치매는 정신병이 아닌 재해나 질병으로 인해 인지기능에 장애가 있는 상태를 뜻한다. 보장방법은 보장형과 연금형으로 구분된다. '보장형'은 기본적인 노후준비가 돼 있는 고령자에게 적합하며,'연금형'은 노후생활자금과 장기 간병자금을 동시에 준비하기를 원하는 30∼40대에 적합한 상품이다. 가입연령이 최대 70세까지로 돼 있기 때문에 고령자가 직접 가입할 수도 있으며, 자녀들이 효도보험의 형태로 가입하기에도 적합한 상품이다. 실제 보장형의 경우는 40세부터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연금형은 30세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료 납입방법은 월납과 일시납의 형태가 있다. ◆손보사 간병보험 특징=현재 삼성화재 LG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신동아화재 등 대부분 손보사들이 주로 이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손보사 장기 간병상품은 치매 치료비와 간병비 뿐만 아니라 암이나 뇌혈관질환,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노인성질환의 치료비용을 최장 80세까지 보장한다. 만기 때 납입한 보험료를 최고 1백%까지 돌려받을 수 있어 노후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삼성화재는 기존 간병보험에 사망보장을 추가한 '무배당 삼성애니케어 간병보험Ⅱ'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사망하거나 고도의 후유장해가 발생하면 최고 2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현대해상(뉴 아름다운 노후 간병보험)과 LG화재(365 간병보험)도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할 수 있도록 간병비와 각종 치료비를 지원하는 상품을 작년부터 팔고 있다. 전문가들은 간병보험의 경우 활동불능 상태가 발견된 후 최종 확인까지 걸리는 기간이 짧을수록 좋다고 충고한다. 간병보험은 활동불능 상태가 확인된다고 해서 바로 간병비를 지급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확인기간을 갖게 되는데 이 기간이 짧을수록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확률이 커진다. 또한 간병보험은 종신보험 못지않게 위험률이 높아 보험료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고액보장을 설계하는 것보다는 적정한 보장금액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