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HAATZ)는 빌트인(붙박이) 가전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광고를 시작했다. 종래 빌트인 가전 업계는 제품 특성상 건설업체와의 협력관계에만 관심을 기울였으나 하츠는 일반인 대상 광고에도 눈을 돌렸다. 앞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빌트인 제품을 선택할 것으로 내다봤던 것.지금엔 빌트인 가전 업체들도 앞다퉈 광고를 하고 있다. 하츠도 처음부터 제품 광고를 강화하려 한 것은 아니었다. '쿠치나'란 브랜드로 레인지 후드를 생산하던 한강상사가 2001년 회사이름과 브랜드를 모두 하츠로 바꾸면서 이를 알리기 위해 광고에 나섰던 것. 회사 관계자는 "쿠치나는 이탈리아어로 '부엌'이란 뜻인데 수출을 강화하려고 보니까 일반명사를 브랜드로 쓰고 있어 문제가 될 것 같았다"고 브랜드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2000년부터는 후드 외에 가스쿡탑 전기쿡탑 식기세척기 반찬냉장고 등도 생산,빌트인 가전 종합 브랜드로 거듭났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었다. 광고 첫해인 2001년에는 브랜드를 알리는 광고에 주력했다. 하츠(HAATZ:Human Art And Techno Zone)란 어감에서 느껴지듯 유럽 명품 같은 고급스런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처럼 하츠는 처음 광고를 하는 업체치곤 상당히 뜸을 들였다. 구체적 제품광고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광고에 상당한 자원과 시간을 투입했다. TV광고는 하지 않고 신문광고에 집중한 것도 이색적이다. 소비자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광고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건설사 구매담당자나 유통업체 사장들 모두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회사"라고 평가해줬다. 하츠는 대기업 빌트인 가전보다 비싸게 팔린다. 빌트인 가전 1위 브랜드로 성가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